옛 말에 홀아비 메주는 만들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친정엄마도 메주는 짝수로 만들어야 한다고 늘 말씀을 하셨었는데~
그동안은 별로 궁금하지 않았던 사실을
블로그를 하는 덕분에 이번에 메주를 만들어 오면서 그 이유를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아침 일찍 헌이를 학교에 보내고 서둘러서 연천 친정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도착하니 열한시가 조금 안된 시간
바로 콩을 씻어서 솥에 앉히고 불을 지펴놓고 나니 어느새 열두시
그 때부터 활활타는 장작불로 네시간을 콩을 삶았답니다.
저 불에 고구마를 좀 구워먹고 싶었는데...
메주 만드는데 신경쓰다보니 맛있는 군고구마는 맛보지 못해서 너무 안타깝습니다.ㅎㅎ
요즘은 시골집 메주만들기도 완전 최첨단 기계화가 되었습니다..ㅎㅎ
이웃집 아들이 정육점을 하는데
메주할때 쓰라고 고기 가는 기계를 갖다놨다네요~
해서 올해는 온 동네 어르신들이 아주 쉽게 메주를 만들수가 있었답니다^^*
저 많은 콩을 절구에 찧으려면 힘 다~~빠지고 시간도 엄청 걸리는 그 힘든 과정을
기계가 대신 해주니 친정엄마하고 아낙은
나오는 콩이 식기전에 서둘러 틀에 넣어서 야무지게 만들기만 하면 되었답니다.
콩 여섯말 메주만들기를 한시간도 안되어서 해치웠네요..ㅎㅎ
지난 번 청국장을 다 먹어서리 떡본김에 제사 지낸다고~ㅎ
삶은 콩 있으니 청국장도 만들고~
다음 날 학교 가야하는 헌이가 있어서 하룻밤 자지도 못한 채
차 트렁크에 가득히 메주를 싣고 구수~~한 내음 맡으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밤 열시 할 수 없이 하룻밤을 차에서 재우고
다음 날 보일러실에 시렁을 걸어서
볏짚깔고 메주얹고 또다시 볏짚 덮어 두었답니다~^^
이렇게 20일을 말리고 한달을 띄우면 맛있는 된장을 만들기 위한 메주가 완성됩니다~!!!
정월장이나 이월장을 주로 담기때문에
앞으로 두 달 뒤에는 맛있는 된장,간장 만드는 과정을 보실 수 있을겁니다^^*
홀애비 메주를 만들면 안되는 이유~!!
메주를 말리는 과정에서 이렇게 하나씩 볏짚으로 묶어서 쌍으로 매달아 놓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날짜가 너무 늦어서 밖에두면 얼어버릴까 싶어서리.
온도가 따뜻한 보일러실에서 말리는 중이랍니다^^*
어제는 드디어 집짓고 이사온 지 일년만에 장독대가 새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지난 번 장독대를 보면서도 왜 맨 바닥에 장독을 놓았는지 묻는분들이 계셨는데~ㅎ
어머님은 장 항아리는 땅의 기운을 받아야 한다고
늘 저렇게 바닥에 놓으셨답니다~^^
하지만 그냥 저렇게 맨 흙위에 두면 비만오면 흙이 튀어서 안되기때문에
봄이오면 잔디를 심어서 다시 자리를 잡아주어야 합니다.
두 달 뒤 저 메주들이 간장 된장이 되는 모습을 기대해 주시구요~~^^*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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