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꿈속에 그려라 그리운 고향 / 옛터전 그대로 향기도 높아
지금은 사라진 동무들 모여 / 옥 같은 시냇물 개천을 넘어
반딧불 좇아서 즐기었건만 / 꿈속에 그려라 그리운 고향
2. 내 놀던 옛동산에, 오늘와 다시서니 / 산천의구란 말, 옛시인의 허사로고
예섰던 그 큰 소나무/ 버혀지고 없구려.
지팡이 도루짚고, 산기슭 돌아서니 / 어느해 풍우인지, 사태져 무너지고
그 흙에 새솔이 나서 / 키를 재려 하는구려.
『고향』, 하면 왠지 흥얼거려지는 노래들이다.
『기다리면 돌아오는 것과 돌아오지 않는 것, 그 중간에 서서 고향의 그림자를 떠올려 본다.』
전형적인 가을풍경이다. 새로 단장한 초가집과 장독대, 수수와 가을꽃들.
집 안에 감나무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만 보면 마음이 설레인다.
감똑<감꽃>을 주워 목걸이와 팔찌도 만들고,
감이 커가면 형들보다 일찍 일어나 먼저 감을 주워 홍시를 만들어 먹었던 기억하며,
빨간 홍시를 눈내리는 겨울날에 대바구니에서 꺼내주시던 어머니,
그리고 꿀맛이었던 그 맛, 모두가 아련한 기억들이다.
용마름, 초가집에서 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용마루에 마지막으로 얹는 것이다.
용마름은 늘 아버지 몫이었고 난 엮는 기술을 배우지 못해 일반 마름만 엮었었다.
지붕에 이엉을 엮는날이면 온 집안이 시끌벅적 했었다.
지붕에 마름을 올리는 일부터 마지막 처마를 자르고 단장하는 일까지...
벼 탈곡기와 풍구, 발로 밟아 나락을 훑는 기구다. 이런 탈곡기를 많이도 밟았는데...
돌담 위에 노란 호박이 덩그러니, 눈이 쌓이는 날에 껍질을 벗겨 삶아서 온 식구가 둘러앉아 먹으면 얼마나 맛이 좋았는데...
골목길엔 맨드라미, 지붕에는 호박과 박들이... 잊혀지지 않는 고향 풍경이다.
고향 고향 내 고향 / 박꽃 피는 내 고향 / 담 밑에 석류익는 아름다운 내 고향
마당 한켠, 평상에 둘러앉아 모깃불 피워놓고, 수제비 끓여 한 그릇씩 먹어대던 어린날들이 엊그제 같은데...
식구들의 먹거리 창고였던 텃밭이 있었다. 논밭에서 늦게 오셔도 금방 뚝딱 저녁을 차리시던 어머니...
공동 우물, 온 마을 사람들로 늘 북적였던 샘터다. 온 소식들이 모이고 또 퍼져나가는 중앙방송국이었지.
나락 가마니를 쌓고 계신다. 장갑도 안끼고 맨손으로 일을 하셨던 아버지의 손에는 늘 상처같은 골이 깊게 패여 있었다.
그래서 머리맡에는 항상 맨소래담이 놓여있었다.
내가 살았던 고향집과 똑 같은 4칸 집이다. 이리보고 저리보면서 옛일들을 떠올려 본다.
물방아 돌아가고 양떼가 있는 곳에 / 내 사랑 순이와 행복하게 살고파서 / 가다가 쉬드래도 지금도 가고싶어.
사립문은 굳게 닫히고 조용해져버린 집, 마당엔 잡초가 우거지고, 인적도 끊기고, 돌아올 사람도 없나보다.
사립문 열고 들어서면 금방 어머니가 달려나와 반겨주실 것만 같은데, 이젠...
담뱃대 길게 물고 오가는 사람들 지켜보시던 할머니께서 언제부턴가는 보이지 않고
이젠 인적없는 빈집, 마당엔 허전함만이 감돌고...
굴뚝에 연기 피어오르는 모습을 보노라면 정말 정겹다. 산에 가서 생소나무를 베어다 군불을 땠던 시절이 떠오른다.
목화밭도 예전엔 흔한 풍경이었는데, 지금은 이런 곳에나 와야 볼 수 있으니...
타임머신을 타고 온 느낌이지? 네가 태어나기 오래 전에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살았던 마을 모습이란다.
지금쯤 내생각에 등잔불 밝히운채 / 홀로 앉아계실 어머니 보고 싶어라.
산나물 무쳐놓고 오롯이 둘러앉아 / 재미있게 살자시던 어머니 보고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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