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주자의 말씀으로 풀어보는 세 와 대
世와 代에 관하여(기존에 있던 글을 일부 보충하고 송전선생의 가르침으로 일부 한문의 해석을 보충하였음을 밝힙니다.)
(* 이 글로 부족함을 느낄 경우나 근거 자료및 좀더 심도있는 공부를 하고자 할 때에는 자유게시판 4941번에 있는 내용을 하단에 첨부하오니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世와 代에 관하여
성균관 Home Page에서 是非가 많은 내용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세와 대에 관한 논쟁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세’와 ‘대’는 같은 의미이고, ‘世祖’와 ‘代祖’도 같은 의미이다. 그러나 ‘세와 대’ 와 ‘세조와 대조’는 전혀 다른 의미이다.
* 얼핏 세와 대의 논쟁에 대하여 할 일 없는 사람들의 언어적 유희라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를 잘못 계산할 경우, 제사 대상인 할아버지가 바뀌어 버리는 해괴한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으므로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제부터 주자의 말씀을 중심으로 하여 위의 결론을 증명해 보고자 한다.
정자께서는 제사를 정의하는 과정에서 ‘先祖란 初祖를 뺀 고조 윗대까지의 조상’이라고 말하였다. 이에 대해 주자는 ‘시조 아래의 <두 번째인> 제 2세<조상>부터 자기 자신을 포함한 위로 제 6세인 조상 까지[自始祖下之 第二世 及 己身以上 第六世之祖]’라고 정의 하였다.
즉 고조의 아버지를 第六世之祖라고 명명했으며, 명나라의 학자 구준(丘濬)은 좀 더 명확하게 ‘고조의 아버지란 5세조를 말한다.’ 라고 주자의 말씀을 부연 설명하고 있다.
주자와 구준의 설이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주자가 말한 第六世之祖란 6세조를 말한 것이므로 구준이 5세조라고 정의한 것은 주자의 말과 상반되며 틀렸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즉, 이들의 주장은 대략 “고조의 아버지 =6대 =6세 =6세조 =6대조”라는 잘못된 선입견을 가지고 모든 것을 그 잘못된 틀에 끼워 맞추는 과정에서 날조된 私見일 뿐인데, ‘代不及身’, ‘上代下世’ 등등의 여러 가지 新造語와 맞물려 중구난방으로 약간씩 다른 견해를 피력하면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처럼 잘못된 인식을 하게 된 배경에는 근래 들어 잘못 작성된 일부 문중의 족보들도 톡톡히 한 몫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들이 잘못 됐음은 아래의[주자어류]에서 인용한 주자와 제자가 問答한 두 문장을 살펴보면 결론이 명확해진다.
①‘소위 고조(高祖)란 무엇입니까?’ 대답하시기를 ‘4세조이다.’(所謂高祖者何也 曰四世祖也)
② 제자의 질문: [맹자집주]의 주석에서 ‘태왕(太王)은 공유(公劉)의 9세손이다’라고 말했고, [사기]에는 공유로부터 태왕에 이르기까지 모두 10세라고 되어있습니다. [맹자집주]에서 착오로 ‘구(九)’자를 잘못 쓴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주자의 답: 모두 셈할 때는 곧 자신까지 계산하지만, ‘할아버지[祖]’라 하고 ‘손자[孫]’라고 말할 때는 자신을 계산하지 않아야만 한다. 대개 조손(祖孫)이라고 말한 것은 이는 특정한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다. [사기]와 [집전] 및 지금 사람들의 문장에 고조의 아버지를 5세조라고 한 곳이 매우 많으니 의심할 필요가 없다.(通數卽計己身爲數 曰祖 曰孫 則不當計己身 蓋謂之祖孫 則是指它人而言矣 史傳及今人文字 以高祖之父 爲五世祖 甚多 無可疑也)
위에 예시한 주자 문답의 내용은 고조는 4세조임을 명시했고, 또한 동일한 관계에 있는 두 사람을 [맹자]에서는 9세손이라 하였고 [사기]에서는 10세라고 했는데 이는 기록의 오류인 것 같다는 제자의 질문에 주자는 9세손과 10세는 같은 의미라고 전거에 의해 명확하게 말씀한 것이다.
위의 주자의 말씀에 모순점이 있다면 중국의 예학자는 물론이고, 퇴계, 율곡, 사계, 시남, 도암 등등의 쟁쟁한 예학자 들께서 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겠는가?
세와 대가 같은 의미로 통용되게 된 것은 당태종 李世民 때문이다. 황제의 이름을 함부로 부를 수 없는 것은 왕조시대의 상식이므로 ‘世’라는 글자를 避諱(피휘)하여 ‘代’라는 글자로 바꾸어서 사용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즉, 당나라 시대에 작성된 문서에는 그 누구를 막론하고 ‘세(世)’라는 글자 자체를 족보나 축문이나 문장 등에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세(世)’자를 사용해야할 곳에는 부득이 ‘대(代)’자로 대체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세와 대가 같은 의미로 사용하게 된 이유인 것이다.
上代下世(상대하세: 자기보다 윗대는 대라고 표시하고 자기보다 아래는 세라고 표시한다.)라는 말 또한 조선말의 학자가 [논어]와 [맹자]의 글에서 취한 것인데, 공부자의 ‘주나라는 하나라와 은나라 2代를 거울삼았다.’라는 말과 맹자의 ‘군자와 소인의 은택도 5世면 끊어진다.’ 라는 말에서 세와 대의 글자를 따와서 나를 기준으로 윗대는 代라고 稱하고 밑으로는 世라고 稱하자는 데서 나온 신조어이다. 그럴 듯한 논리이다. 이 상대하세에 근거하여 족보를 정리한 가문도 있다. 물론 구분 짓기에 편리하므로 사용해도 좋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이론이 불변의 진리가 될 수 없음은 수많은 선현들의 문집이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대불급신(代不及身: 대를 셈할 때는 자신은 포함하지 않음)이란 용어는 寡聞한 탓인지 선현들의 문집에서는 그 용례를 찾아보지 못하였다.
<성균관 기획출판부장 房東珉>
주) 自始祖下之 第二世 及 己身以上 第六世之祖에 대한 해석은 송전선생의 글을 참고하여 기존의 오류를 보충하였음.
上代下世 :老石 呂九淵(1865 ~ 1938]의 주장. 경상대학 여중동교수의 선고로 경북 성주 출신.
<하 단 ============================================================>
자유게시판 4941번에 있는 내용 세=대 ≠세조=대조
이름 명륜골선비 (조회수:2592)
(2011-04-09 01:23:52) 211.200.141.237 [스팸차단]
세와 대 세조와 대조 등에 관하여 제 글을 있는 그대로만 보시고 각자의 아집에 사로잡혀 본인이 유리한대로 해석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결론은 6세 = 5세조 = 第六世之祖(6세인 조상) ≠6세조입니다. 즉 세=대 ≠세조=대조입니다.
1. 주자어류에서 고조의 아버지를 설명한 내용.
自始祖下第二世 及 己身以上 第六世之祖
명륜골선비 해석: 시조부터 내려와서 제 <두 번째인 > 2세 와 자기 자신을 포함한 위로 제 6세인 조상[第六世之祖 : 나(1세), 아버지(2세), 할아버지(3세), 증조(4세), 고조(5세), 고조의 아버지(6세)]
2. 주자어류에서 고조를 설명한 내용. 所謂高祖者何也?曰四世祖也。
해석: 소위 고조(高祖)란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주자는 말하기를 “4세조를 말한다.”고 하였다.
3. 그렇다면 2번의 질문자가 이어서 고조의 아버지는 뭐라고 할까요? 라고 묻는다면[물을 바보도 없지만] 답은 당연히 ‘5세조를 말한다.’ 라고 대답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너 앞으로 절대 나한테 공부하러 오지 말고, 밖에 나가서 내 제자였었다고 남들에게 소문내지 말아라.”라고......
주자는 분명 고조의 아버지를 第六世之祖 라고 했고 5세조[4세조인 고조의 아버지니 셈하면 마땅히 5세조 임]라고도 말했다고 보는 데는 이의가 없을 것입니다.
4. 가례집람의 내용을 살펴보면 사계께서는 고조의 아버지에 대한 설명 부분에서
a. 분명 주자가례의 원문에는 없지만 주자어류에 있는 ‘第六世之祖’라는 글을 취하여 보충 설명했습니다.
b. 또한 구준의 의절에서는 5세조라는 귀절을 취하여 보충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계께서는 第六世之祖 = 5세조라는 전제하에 주자와 구준의 학설을 가져다가 풀이 한 것입니다.
두 분 중 한분이 틀렸다면 사계는 인용을 하지 않거나 한사람이 실수를 했다고 말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주자가 틀렸다면 최대한 곤혹해 하면서
㉠주자의 본뜻이 아니라거나
㉡누군가 옮겨 적는 과정에서 실수를 했다거나,
㉢아니면 더 첨예한 문제라면 주자 초기의 설로 만년의 설은 이와 다르다거나,
㉣조심스럽게 ‘주자의 이 말씀은 아마도 어기기는 어려울 듯하다.’라는 식으로 표현이 됐겠지요.
구준이 틀렸다면 말할 나위도 없이 주자의 전거나 아니면 다른 유명한 학자의 설을 가지고 반박하면서 가차 없이 반박했을 것입니다.
c. 고조의 아버지를
주자는 6세인 조상(第六世之祖)이라고 하였으며, 구준 또한 주자의 第六世之祖에 이론을 달지 않고 그 말씀을 인정한 상태에서 5세조라고 했으며, 사계 김장생 선생 또한 두 분의 글을 당신의 저서에 아무 이론 없이 자연스럽게 인용했습니다.
수많은 우리나라의 예학자 들이 저 세분의 글을 읽었지만 잘못했다고 지적한 예학자나 위 대목에서 토를 단 학자는 아직까지 보지 못했습니다. (근래에는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혼란스러워 누가 어느 설을 말씀하시는지도 솔직히 구분이 잘 안됩니다.)
아래는 근래 올렸던 위의 내용과 같은 뜻의 답 글입니다. 참고바랍니다. ======================================
세와 대의 내용의 핵심은 주자께서 말씀하신 自始祖下第二世 及 己身以上第六世之祖의 해석에 대한 이견입니다.
즉 ‘第六世之祖’가 ㉮ 제 6세인 조상 =5세조 ㉯ 제 6세조 중 어느 것이 바른 해석이냐는 문제입니다.
정답은 “㉮ 제 6세인 조상”입니다.
또 하나 윗글은 주자가례의 원문이 아니고 [가례집람]을 지을 때 사계선생께서 주자어류의 글을 취해서 주자가례를 보충한 글 입니다.
아래는 주자께서 말씀하신 고조에 대한 글입니다.
분명 주자는 고조는 4세조라고 하였습니다. 아래 참고바랍니다.
주자어류의 내용입니다.
或問中說廟制處,所謂高祖者何也?曰四世祖也。世與太字,古多互用,如太子爲世子,太室爲世室之類。 (어떤 사람이 묻기를 “종묘제도를 설명하는 가운데 소위 고조(高祖)란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주자는 말하기를 “4세조를 말한다.”고 하였다. ‘태(太)’ 자와 더불어 예전에는 호용(互用)하는 일이 많았다. 예를 들어 ‘태자(太子)’는 ‘세자(世子)’이며 ‘태실(太室)’은 ‘세실(世室)’이 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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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대전에서 말한 세와 세조 (내용이 유사하므로 다른 란에 있던 내용을 옮겼습니다.)
문: [맹자집주]의 ‘고공단보(古公亶甫)’ 아래 주석에서 “태왕(太王)은 공유(公劉)의 9세손이다”라고 말했고, ‘5세가 되면 끊긴다[五世而斬]’ 아래 주석에서 “부모와 자식이 서로 계승하는 것을 1세(世)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기]를 살펴보면, 공유로부터 고공에 이르기까지 모두 10세인데, 이제 9세라고 말하니 어찌하여 고공(古公) 자신을 세지 않습니까? 그러나 [유시집전(幽詩集傳)]을 살펴보면, “공유가 다시 후직(后稷)의 사업을 닦았는데 10세가 되어 태왕이 기산(岐山)의 남쪽으로 이사하여 살았다”고 말했으니, [맹자집주]에서 착오로 ‘구(九)’자를 쓴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또 「명도행장(明道行狀)」을 살펴보면, “선생의 5세 이상은 중산(中山)의 박야(博野)에서 살았으나 고조가 비로소 경사(京師: 임금의 궁궐이 있는 수도)에 집을 하사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고조는 5세조입니다. ‘이상(而上)’은 곧 6세조가 되니 이는 자신까지 셈한 것입니다. 가르침을 주시기 바랍니다.
孟子集註 ‘古公亶甫’ 下註云: ‘太王, 公劉九世孫.’ ‘五世而斬’ 下注云: ‘父子相繼爲一世’. 按史記自公劉至古公凡十世, 今謂九世, 豈不數古公己身耶? 然按幽詩集傳云: ‘公劉復修后稷之業, 十世而太王徙居岐山之陽.’ 則疑孟子集註或錯 ‘九’ 字否? 又按明道行狀云: ‘先生五世而上居中山之博野, 高祖始賜第京師’, 則高祖, 五世祖也, ‘而上’ 卽爲六世, 是通己身數矣. 伏乞垂誨.
답: 모두 셈할 때는 곧 자신까지 계산하지만, ‘할아버지[祖]’라 하고 ‘손자[孫]’라고 말할 때는 자신을 계산하지 않아야만 합니다. 대개 조손(祖孫)이라고 말하면 이는 다른 사람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사기]와 [집전] 및 지금 사람의 문자에 고조의 아버지를 5세조라고 한 곳이 매우 많으니 의심할 수 없습니다.
通數卽計己身爲數, 曰祖, 曰孫, 則不當計己身. 蓋謂之祖孫, 則是指它人而言矣. 史傳及今人文字以高祖之父爲五世祖甚多, 無可疑也.
글/성균관 홈페이지 관리자 명륜골선비 무엇이든지물어보세요 3537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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