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목(揷木)․접목(接木)․취목법(取木法) (15~16세기)
[농업]
주요내용
내용 | □ 옛기술 및 지혜 「촬요신서(撮要新書)」에 삼목법을 이른 기술내용은 “3월 상순에 과목의 곧은 가지로 손가락 굵기의 것을 골라 5치 정도로 갈라서 순무 뿌리에 꽂아 땅에 심어 두면 종자로 파종한 것보다 좋다. 종자로 파종한 것은 3~4년이 지나야 가지로 심은 것만큼 자란다”고 한 것이었다.1) 「촬요신서(撮要新書)」에 접목법을 이른 내용으로 “접수는 모름지기 남쪽 얕은 가지에서 취하고 그 시기는 물이 오를 때가 좋으며 해거리하는 과목에 접목하면 많이 열리게 된다. 복숭아나무에 오얏나무 가지를 접목하면 과실이 붉고 맛이 달지만, 오얏나무에 복숭아 가지를 접목하면 별 변화 없이 복숭아가 된다”하였고 또 “감나무는 세 번 접을 붙여도 무방하다. 모든 나무는 암수가 있으며 숫나무는 과실을 많이 맺지 않는다. 뿌리 부위에 한 치 정도 구멍을 뚫고 암나무를 꽂아 두면 숫나무에도 결실이 잘 된다”고 하였다. 뿐만 아니라 “포도의 과육을 대추와 같이 알차게 하고자 할 때에는 애당초 대추나무 곁에 포도를 심어서 봄철이 되면 대추나무에 구멍을 뚫어 포도나무 가지를 그 구멍으로 유인한다. 2~3년이 지나 포도나무 가지가 자라나 대추나무 구멍을 꽉 차게 메우면 포도나무 뿌리를 잘라서 포도 가지가 대추나무에 의탁하여 살도록 한다. 이렇게 하여 얻어진 포도의 과육은 대추와 같이 되며 북방의 것은 모두 이와 같이 재배한다”2)고 하였다. 「촬요신서(撮要新書)」에 기술된 취목법은 아래와 같다. “옛 사람들의 탈과3)하는 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나무에서 과실이 열리는 과목은 8월 중에 학슬처(鶴膝處)4)에 소나 양의 똥을 종이에 싸서 큰 술잔과 같은 모양으로 두루 말아 동여맨다. 동여맨 것이 무거우면 나무로 받쳐 주되 그 해 그 가지에서 꽃이 피고 결실하는 것은 그대로 둔다. 이듬해 여름이나 가을 사이에 동여맨 곳을 열어 보아서 뿌리가 발생하였으면 잘라내어 땅에 (옮겨) 심을 것이며, 꽃이 피거나 열매를 맺거나 한결같이 움직이지 말고 거목이 될 때까지 두어서 성목이 되도록 한다. 산중의 절에 귤나무가 1~2자 밖에 되지 않으면서도 과실은 주먹만한 게 매달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모두 이와 같은 방법을 쓴 것이며 큰 나무도 이와 같은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옛날 인가에 늙은 능금나무가 있었는데 뿌리가 이미 좀먹고 썩어 버렸지만 지상 2~5자 부위에 앞에서 말한 바대로 흙을 둘러싸서 동여매었으며 1년 뒤에 그 부위에서 뿌리가 나왔기에 잘라내어 심음으로써 드디어 완전한 나무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하였다. □ 토의 및 평가 과수의 삽목 기술은 원시적으로 터득된 것으로서 「제민요술(齊民要術)」 이래로 대부분 농서에 언급되고 있다. 다만 「제민요술(齊民要術)」에서는 삽목의 길이를 5자로 설명하였으며, 「제민요술(齊民要術)」이나 「사시찬요초(四時纂要抄)」에서는 “삽목하여 (발근을 유도할 배지성 물질로) 토란이 제일 좋고 토란이 없을 때에는 순무나 또는 무뿌리를 이용한다”고 하였다.5) 여하튼 순무나 토란 또는 무뿌리에 삽수(揷穗)를 꽂아서 삽목하는 요령은 수분이나 무기물 공급은 물론 발근된 직후의 무난한 뿌리기능 발현과 영양공급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기술요령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삽수 과종별로 어떤 뿌리가 효과적이며 친화성(親和性)이 있는 지에 관한 사항에 대하여는 보다 정밀한 연구가 필요하며, 오늘날에도 가정이나 개인농가의 이용을 위한 현실기술로 개발․보급할 가치가 있다. 접목하는 기술은 마치 분자생물학에서 핵을 융합하고 싹을 유도하는 만큼이나 정밀하고 그 가능성은 기술수준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증폭될 수 있는 전문 영역의 과학에 속한다. 복숭아와 오얏, 또는 그 역(逆, reciprocal)의 관계에서 접목하는 기술, 그리고 대추나무 구멍에 포도 가지를 유인하여 두 나무의 합생적(合生的) 접목을 유도하고 그 하나의 뿌리를 제거하는 기술은 고도의 정밀한 기술자의 손이나 아주 드문 확률로 자연계에서 발현될 수 있는 기술이다. 두 나무 사이에 근연 관계로 보아 친화성이 높거나 낮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의 기술로 설명이 되었지만 과연 실용적인 기술로 적용될 수 있었는지 의문이 되나, 여하튼 현재와 미래를 위하여 이와 같은 생각의 필요성을 수용할 현장기술을 개발․보급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취목법 또한 그 효과가 얼마나 클 수 있는지 요량키는 어려우나 과학적으로 충분히 실용화할 수 있는 기술의 범위에 있다. 삽목이나 접목이 잘 되는 과수종일수록 취목의 가능성이나 다양성도 높여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다. 경제적인 다량의 묘목을 생산하기 위한 기술로서는 현실성이 없지만, 특정한 가치를 지닌 한 나무의 번식(무성번식), 또는 생명력 회복이나 재생을 위한 단편 기술로 연구하여 확보해 둘 가치가 있을 것이다. □ 결론 및 시사점 결론적으로 근채류나 지하경과 같은 영양체에 삽목하거나 해갈이하는 나무에 접목하거나 합생조직을 이용하는 취목은 과학적이며 합리적인 생각이겠지만 은행 이외의 모든 과수에 암․수가 있다거나 암나무 삽목으로 삽수가지 이외의 숫나무에 열매가 맺는다거나 취목법으로 2자 나무에서 주먹만한 과실이 맺는다는 기술 등은 믿을 수 없다. 「촬요신서(撮要新書)」 자체가 본시 방술서(方術書)로서 농서 부분은 화과잡설(花果雜說) 26개 부분 가운데 일부 경가(耕稼) 문의 작은 부분이며, 「사시찬요초(四時纂要抄)」가 초록한 원본 「사시찬요(四時纂要)」도 미신적인 요소가 가장 많은 중국 농서였기 때문이다.6) □ 인용 및 설명문 1) 朴興生(1415~1446) 「撮要新書」 : “三月上旬 取果木斫 取好直技如大拇指長五寸 納着大蔓菁根種之 却勝如核和核 三四年後及如此大耳”. 2) 朴興生(1415~1446) 「撮要新書」 : “接樹須取向南 近下隔年地接之 着子多 … 桃樹接李枝紅而甘 李樹接桃枝生子則爲桃 … 柿子接及三次則全無枋 凡木皆有雌雄 以雄者多不實 近根鑿開方寸孔 取雌木塡之乃實 … 葡萄欲其肉實 當栽於棗樹之側 於春間鑽棗樹作一竅 子引葡萄枝入竅中透 出至二三年葡萄枝旣長大塞滿棗竅中 便可斫去葡萄根 今托棗根以生便得肉實如棗 北地皆如此種”. 3) 脫果之法 : 일종의 取木法임. 쭉 뻗은 나뭇가지의 마디에 습한 소․양의 똥을 동여매어 발근시킨 뒤에 이를 잘라내어 과수묘로 쓰는 방법임. “古人有脫果之法 木生之果八月間 以牛羊滓和包其鶴膝處(長飾間也) 如大盃以紙覆之 畏囊麻繞令密緻重則 以杖支撑任其 發花結實明年夏秋間 試發一包 視之其根生則斷其 本埋土中其 花實皆晏然不動一如巨木所結子 頉在山寺中橘木止高一二尺 實皆如拳大 盖用此術也 大木亦可爲之此見人 家有老林檎木 根己蠹杇 圃人及去木根二三尺許如上法 以土包之一年後 土中生根載去近處 三尺許埋土 包入地後遂爲完木.” 4) 鶴膝處 : 쭉 뻗은 가지의 마디 부분을 이름. 5) 姜希孟 (1477~1483) 「四時纂要抄」 : “種名果 三月上旬 斫取直枝㜜好如指長五寸內 芋中種之 如無芋大蔓菁根 蘿蔔根亦得用此勝種核”. 6) 金榮鎭․李殷雄 (2000) 「朝鮮時代 農業科學技術史」 서울大學校 出版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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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정보
IPC분류코드 | A01G 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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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삽목, 접목, 취목, 가지, 순무, 해거리, 복숭아나무, 오얏나무, 감나무, 암나무, 숫나무, 대추나무, 포도, 뿌리, 소, 양, 똥, 귤나무, 능금나무 |
도서명 | 고농서의 현대적 활용을 위한 온고이지신 제4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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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기관 | 농촌진흥청 |
페이지수 | 78 ~80 / 200 |
발행일 | 2008/12 |
DB공개일자 | 2010년 2년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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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KOI:KTKP-AGR-00002016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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