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 인기있는 10평형 한옥-팬션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옥의 좋은 특성 중 첫 번째는 쓰이는 자재들이 친환경적이다. 한옥시공현장에 구경을 해본 분들은 알겠지만, 한옥기와 밑에는 흙과 짚이 들어간다. 흙, 짚, 기와로 단열, 방수, 방습, 보온효과를 주었던 것이다. 한옥을 짓는 천연 건축 자재는 공해를 일으키지 않는다. 오래되어서 수명이 다한 집을 헐고나면, 흙이 되고, 거름이 되며, 나무는 땔감으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많이 사용하는 철근콘크리트는 많은 장점이 있지만, 건물을 헐었을 때 남는 것들은 산업폐기물로, 재사용할 수가 없다는 단점이 있다.
두 번째는 전통한옥의 이음이다. 우리 전통한옥은 무수한 맞춤과 이음으로 되어 있다. 세밀하게 치목해 조립을 해야만 나무와 나무사이가 틀어지지 않고, 벌어지지 않아 구조적 문제가 발생되지 않는다. 이처럼 구조적으로 맞물림을 통해 철재의 사용이 없어도 구조부를 지탱함에 있어 구조적 결함이 없게 한다는 것이다. 과거에 저런 맞물림만으로 구조를 만들어 지탱한다는 것은 상당한 기술력이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한옥의 큰 특징 중 하나인 난방을 들 수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20세기초 프랭크 L.라이트가 일본에 테이코쿠호텔 설계 차 머물렀을 때 사용했던 숙소가 경복궁의 일부를 뜯어다 놓은곳(자선당)이었는데, 이 때의 경험으로 온수파이프를 도입한 것이 서구의 온돌기법의 시작이다. 외국에 체류해본 분들은 알겠지만, 라디에이터로 실내난방을 하는 것과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온돌난방으로 실내난방을 하는건 정말 큰 차이를 느낀다. 서양은 난방이 난로에서 시작되었다. 난로는 온돌과는 달리 자다가 꺼지면 그대로 추위에 떨어야 하지만, 우리의 전통한옥은 온돌의 열의 효율이 좋고, 연료와 시설이 경제적인 면 이외에도 난방이 장시간 유지된다는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온돌의 기법은 현재에도 파이프에 온수를 흘러가게 하여 방을 따듯하게 하는 보일러에 사용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어울림을 중시하는 친환경이 주목받고 있는 요즘, 우리의 한옥만큼 '친환경'적인 건축 양식이 또 있을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다양한 형태로 변화해 가는 것도 좋지만, 좋은 우리의 전통은 지키고 보존해 나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한옥의 좋은점들이 다양한 형태로 보존, 발전해 나가길 소망한다
한옥은 넓은 의미로 원초 이래 이 땅에 지은 전형적인 건축물 모두를 말한다. 좁은 의미로는 살림집을 말한다. 한옥의 살림집은 북방에서 발전한 구들 드린 온돌방과 남방에서 비롯된 마루 깐 대청이 한 건물 내에 함께 있는 점이 대표적 특징이다. 폐쇄적인 온돌방과 개방적인 마루는 상반된 구조인데도 서로 개성을 존중하면서 공존한다는 점이 놀라운데, 이는 북방 문화와 남방 문화의 연합이라는 점에서 문화사적인 의의도 대단히 크다.
구들 드린 온돌방과 마루 깐 대청이 모두 있는 집이 한옥의 정형이다. 이전에 구들이나 마루만으로 지은 형태는 원추형 한옥이다. 일본의 집은 마루나 다다미 깐 방이 있을 뿐 구들과 대청이 없고 중원의 한족 집은 구들방도 마루 깐 대청도 없는 맨 바닥 방이거나 남방에 마루를 설비한 간란형 다락집인 점이 우리 한옥과 다르다. 구들은 지독하게 추운 북녘에서 움집 바닥에 고래 켜고 난방하면서 생겼고, 마루는 고온 다습한 남방에서 시원하게 살 수 있게 높은 나무에서 집을 지으면서 생겼다
한옥은 기단이 높다.
고온다습하지 않더라도 땅에 가깝게 자리를 마련하면 습기가 올라온다. 여름철이면 더 심해서 눅눅하기 짝이 없다. 한옥은 움집을 땅 위로 노출시킨 이후 차츰 바닥을 높이면서 땅에서 떨어지는 방도를 취하였다. 기단이라 부르는 댓돌(또는 죽담)을 여러 겹 쌓아 높게 만들고 그 위에 주추 놓아 집을 짓는 방법이 보편화했다. 이렇게 땅의 습기를 줄여 쾌적하게 살 수 있게 했다. 일본식 목조 건축은 댓돌을 낮게 하거나 생략하는 경향이 짙고 현대식 우리 양옥에서도 댓돌을 낮게 만들어 시멘트 집 담벼락과 바닥에 곰팡이가 피는 수가 있다.
한옥은 처마가 깊다.
낮 열두시에 뜬 태양 높이를 남중고도라 부른다. 우리나라 태양은 여름철에 높이 뜬다. 하짓날 서울의 정오 태양 높이는 약 70도이다. 지평선과 기둥의 각도가 90도라면 70도는 상당히 가파르다. `중천에 높이 떴다`는 옛날이 실감난다. 겨울철 동짓날 정오 남중고도는 약 35도로 낮다. 깊은 처마는 여름철에 태양이 높이 떴을 때 차양이 되어 뙤약볕을 가린다. 그늘이 져서 시원하다. 큰 나무 그늘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늘진 곳은 뙤약볕 받는 마당보다 시원하다. 차고 더우면 대류가 생기고 바람이 인다. 겨울철엔 낮게 뜬 태양 볕이 방안 깊숙이 들어 집안이 따뜻해진다. 따뜻한 공기는 위로 올라간다. 찬바람에 밀려 나가다가도 깊은 처마에 걸리면 머문다. 더구나 숙인 서까래가 앞을 가로막아 더운 공기는 오래 머문다. 그만큼 따뜻하다
양옥을 지으면서 처마를 얕게 하거나 없애 버렸다. 이글거리는 뙤약볕이 집안에 가득 차 무척이나 무덥다. 냉방을 해야 견딜 만하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하루 종일 에어컨을 틀어 대면 막대한 낭비이다. 처마가 있으면 태양열을 조절하기 때문에 무더운 날 약간만 냉방하면 한 여름을 그냥 저냥 지낼 수 있을 것이며 그만큼 절약할 수 있다
아래는 전통과 한옥이 어우러진 북촌의 치과
북촌치과의 겨울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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